‘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도 이젠 옛말이다.
요즘 동네 가정의학과에선 심한 기침을 호소하는 여름 감기 환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년보다 여름 기후가 빨리 찾아오고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이 앞당겨지면서 건조해진 호흡기 점막과 약해진 면역력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건조하고 차가운 실내 공기로 여름철 목감기 급증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인후염, 편도염, 후두염, 부비동염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
여름철엔 기침과 함께 목이 칼칼하고 따끔거리는 인후염, 즉 목감기가 많이 발생한다.
급성 인후염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바깥 기온보다 실내 온도가 5~8도 이상 낮은 곳에 장시간 생활하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에 취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실내의 낮은 습도도 목감기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적정 실내 습도는 60%인데, 냉방을 위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은 습도를 40% 정도로 낮춘다. 습도가 40% 이하면 눈, 코, 입과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습도가 적정 수준보다 높아져도 곰팡이나 세균 번식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높은 습도는 땀 증발을 막아 온열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목감기는 장시간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목감기 초기에는 목의 건조감과 이물감, 가벼운 기침 증상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발작적인 기침과 목의 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고열과 두통, 배탈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하고 합병증 위험이 있는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여름 감기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노약자가 여름 감기에 걸릴 경우 심하면 폐렴, 늑막염, 만성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초기라도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약을 먹어야 한다.
실내 적정 온도 25도 … 매일 아침저녁 환기하세요
여름철 감기 예방을 위해 전문가가 권하는 실내 적정 온도는 25도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기 위해 긴 소매의 옷을 걸치거나 얇은 소재의 담요를 활용하면 좋다. 개인위생 관리도 필수다.
비누와 세정제 등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안 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습도 관리를 위해선 환기가 중요하다. 환기는 밖의 공기를 들여와 실내 습도를 관리하고 각종 먼지와 냄새를 없애준다.
흔히 공기청정기만 사용하면 환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기청정기만으로 걸러지지 않는 오염 물질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10분에서 15분 정도 환기할 것을 권한다. 환기할 때는 창문 여러 개를 한 번에 열어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순환 환경을 만들고 바람이 나가는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도 좋다. 에어컨 필터 위생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 속 곰팡이나 먼지는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위생을 점검한 후 2~3주에 한 번씩 필터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해독 작용에 좋은 도라지차와 생강차
여름철 목감기에 걸렸다면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인후통을 해소하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마실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소금물 가글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차나 생강차 등 기관지 보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도라지 속 사포닌 성분은 목 안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가래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따뜻한 성질의 생강차엔 ‘진저롤’이라는 소염 성분이 들어 있어 기관지의 염증 완화와 해독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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