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흔하게 겪는 구강 문제가 바로 충치다.
영유아 구강검진을 하면 어린이 10명 중 6명은 충치를 가지고 있거나 충치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 때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충치 등 구강 건강에 대한 주의도가 떨어져 충치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다.
충치는 왜 생기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
충치, 전염성 질환이다?
지금까지 충치는 병원성 박테리아(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가 있었고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런 균들을 억제하고 사람 간의 전염을 방지해야 했다.
최근에는 충치가 단순히 특정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라, 식습관·구강위생·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개념이 변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충치가 더이상 전염성 질환이 아닌 당뇨나 고혈압 같은 ‘비전염성 질환’이라고 분류한다.
충치는 왜 생기는 걸까?
치아는 칼슘, 인 등 무기질로 구성된 경조직이다.
물리적으로는 단단하고 강하지만 화학적으로는 산에 약해서 PH가 낮은 산성 환경에서는 무기질 성분이 분리돼 빠져나오게 된다.
이를 치아가 ‘탈회(demineralization)’됐다고 하는데, 산성 환경에 계속 노출돼 탈회가 누적되면 치아가 깨지고 녹아 없어지게 된다. 이것이 충치(치아우식증)다.
산성 환경은 입 안에 상주하는 박테리아들의 생태적 관계와 식습관, 구강위생, 유전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구강 내에는 700종 이상의 박테리아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구강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평소 박테리아들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당분을 과다 섭취하거나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침이 산성에 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병원성 박테리아들이 우세종으로 전환돼 생태적인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다.
평소 1~2%에 불과했던 뮤탄스, 소브리너스 같은 산을 생성하는 박테리아들의 조성이 55%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산성 환경을 가속화시키고 치아의 탈회를 유발한다. 사람에 따라 충치가 잘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칫솔질 잘 하고 당분 섭취 제한해야...
충치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가 구강 위생 관리다.
하루 세 번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정상적인 박테리아들이 살 수 있는 구강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치아에 붙은 바이오필름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줌으로써 구강 내 박테리아가 불균형이 유발돼도 생성되는 산의 양을 줄여 충치를 막아준다.
둘째가 당분 섭취 제한이다.
특히 유리당(free sugar)은 박테리아가 직접적으로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치 예방을 위해 유리당 섭취 제한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총 섭취 에너지의 10% 미만을 유리당 섭취로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약 25g으로 설탕 6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이들은 그 보다 더 적은 하루 13g 미만을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소를 사용한다.
불소는 충치 생성을 줄여주고 생성된 충치를 되돌려 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충치 유발 박테리아의 대사활동에 영향을 주어 산 생성을 줄여주고 치아의 내산성을 강화시켜준다.
충치 예방을 위해 치아홈메우기도 유용하다.
치아홈메우기는 어금니들의 씹는면에 존재하는 좁은 홈들을 깨끗하게 전처리 한 다음 불소를 방출하는 레진 계통의 치과 재료로 매끈하게 메워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리적으로 음식물이 좁은 홈에 끼는 것을 방지하고 불소를 꾸준히 방출함으로써 60~80%의 치아 우식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유아 구강검진 꼭 받아야...
충치는 주로 어릴 때 생기기 때문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18개월에서 65개월까지 4차에 나누어서 이루어진다.
수검율은 2008년 3.3%에서 2022년 45.7%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절반의 영유아는 구강검진을 안 받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영유아 구강검진 횟수가 증가하면 ‘우식 경험 유치지수(DMFT index)’가 감소하고 전체적인 치과 진료 비용 또한 감소한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올바른 양치질과 치실 사용하기, 당분 섭취 줄이기,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스케일링하기 등을 꼭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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