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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비만에 관한 오해와 진실, 비만에 대하여 알아보자

by 주야간보호 2024. 5. 3.

비만 중에서도 BMI 35 이상의 고도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3단계 비만에 해당하는 BMI 35 이상의 고도비만은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다. 2012~2021년 고도비만 유병률은 2.9배 증가했다(0.38%->1.09%). 무엇보다 유병률이 1% 를 넘어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미 100명 중 1명은 고도비만 상태다. 특히 남성과 청년층에서 급속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고도비만율은 3.5(0.35%->1.21%)로 대폭 증가했고, 젊은 연령대(20~40)의 고도비만 인구도 급격히 늘었다.(203.1, 303.6, 403.4).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증하면서 고도비만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80~9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비만 상태로 지내게 되는 만큼 동반질환도 심각하게 진행한다.

 

고도비만, 여러 원인 혼합

 

고도비만의 원인은 혼합돼 있다. 열가지도 넘는다. 낮은 경제적 수준과 교육 성취도, 스트레스나 기분장애(우울증, 행동장애, 섭식장애 등), 약물, 수면장애, 불균형한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카테콜아민, 히스타민 등), 저렴한 고열량 인스턴트 음식,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 유전적 소인 등이 비만을 만든다. 정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전후관계가 애매하긴 하지만, 틱 같은 행동장애가 있을 때 먹는 약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또 우울증 등 정서장애가 있다면 비만이 될 수 있다. 폭식을 하는 식이장애를 갖고 있다면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된다. 비만 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는 15~60%까지 보고되고 있을 만큼 둘은 관련이 있다. 고도비만으로 수술 받는 환자의 경우에는 30%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고도비만, 비만대사수술로 치료

 

고도비만 상태면 위를 잘라내는 비만대사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고도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43배나 증가시키고 치명적인 뇌졸중과 심근경색도 4배 이상 증가시킨다. BMI 5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 위험이 29%나 증가한다. 제대로된 치료가 시급하다. 그래서 비만대사수술은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수술 대상 환자는 BMI 35 이상 고도비만 환자이고 BMI 30 이상이면서 당뇨병·고혈압·수면무호흡증·지방간·위식도역류질환 같은 합병증이 있는 사람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수술비의 2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효과는 한국에서 주로 시행되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 기준으로, 수술 후 3개월에 체중의 20% 감량, 1년 후에 최종적으로 체중의 30% 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감량된 체중을 유지한다. 고도비만으로 인해 동반됐던 당뇨병, 위식도역류질환, 지방간 등도 모두 좋아진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이 95%에서 이뤄졌으며 5년 내 사망률 감소도 89%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 때문에 수술 장벽이 높아 2019년 기준 국내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0.17%(2500 여 건)만 수술을 받았다.

 

고도비만에 대한 오해가 치료 지연시켜

 

아직도 비만을 게을러서, 의지가 약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비만은 질병 코드가 부여된 질병이며, 본인이 의지로 해결하거나 생활습관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고도비만은 더욱 그렇다. 우리 몸에는 체중 조절 항상성이 작동을 한다. 사람마다 세트포인트값이 다르다. 어렵게 체중을 감소시켜 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간다. 체중 감량을 하면 우리 몸은 손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호르몬 등 내분비 기능이 달라진다. 원래 체중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뇌하고 장에서 호르몬들이 한마디로 '난리'. 비만은 의지나 생각과 관련 있는 전두엽의 영역이 아니라, 본능과 관련있는 뇌하수체의 영역인 것이다. 심장을 잠깐 빨리 뛰게 할 수 없는 것처럼 호르몬에도 의지와 의식이 관여할 수 없다.

 

수술 후 1년간 체중의 30% 빠져

 

현재 국내에서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을 주로 한다. 신해철 사망으로 유명해진 위밴드 수술은 합병증이 너무 심해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절제술이 68% 를 차지하고, 루아이위우회술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장의 볼록하게 나온 부분인 대만부를 절제해서 남은 위장 용적을 80~100cc로 만드는 수술이다. 위 대만부를 잘라내면서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그렐린의 분비가 안된다. 장기적인 영양소 결핍 빈도가 낮고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 빈도가 낮은 장점이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효과는 루아이위우회술과 비교해 약간 떨어진다.

루아이위우회술은 위장의 상부를 30cc 정도의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고, 이 주머니 부분을 소장과 연결한다. 남은 위와 십이지장에는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음식물을 적게 먹을 수 밖에 없고 흡수가 제한된다. 이 수술은 당뇨병 '관해(증상이 없어진 상태)' 효과까지 있다. 고도비만 환자의 대다수는 당뇨병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수술로 고도비만과 당뇨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비타민 B12, 비타민 D 흡수 부족으로 빈혈, 골다공증 위험이 있다.

두 가지 수술 선택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2형 당뇨병 치료에 1차 목적이 있을 때에는 루아이위우회술을 선택한다. 다만 루아이위우회술은 평소 담배를 피는 사람은 위장 출혈이 잘되는 경향이 있어 금연이 어려운 경우에는 위소매절제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술 목표는 체중의 30%를 감량하고 이를 평생 유지하는 것이다. 3개월까지 급격히 빠지고(-20%) 서서히 1년까지 빠진다(-10%). 그 이후로는 체중이 추가로 빠지지 않는다. 5~10년 장기데이터를 보면 루아이위우회술을 받은 경우 감량된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위소매절제술은 체중이 5% 내외로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은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최근 체중을 20% 가량 빼준다는 비만 신약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만약은 보조요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약을 끊으면 체중이 다시 원래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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