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간과하기 쉬운 저온화상, 피부가 빨개지고 따끔해요 난방용품 주의!

1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는 듯하다.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어도 옷 속으로 파고드는 추위까지는 어쩔 수 없는 법, 이런 때 주머니 속에 하나씩 넣고 다니는 필수품이 있다면 바로 ‘핫팩’일 것이다. 그런데 마냥 따뜻하게만 느꼈던 핫팩으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추운 겨울철이라 더 방심하기 쉬운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저온화상이란?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상태

 

화상은 화염이나 고열 등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화상하면 활활 타오르는 불이나 펄펄 끓는 물처럼 특수한 상황을 생각하지만,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화상이 동반될 수 있다. 요리하다가 뜨거운 기름이 튀어 상처 입기도 하고, 다리미나 고데기 같은 전열기에 데이기도 하며, 뜨거운 물을 틀었다가 온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 놀랐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온화상은 자신이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따뜻하다고 느끼는 4~50도 정도의 온도에도 1~2시간 정도 지속해서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초기에 통증이 적고 증상이 가벼워 치료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상에서 만나는 화상보다 더 깊은 상처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면 저온화상을 의심해보세요!

 

우리 피부 표면의 단백질은 체온보다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조직이 손상되고 물질이나 염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 노약자나 영유아처럼 피부가 연약한 사람들은 심하면 피부 조직이 괴사하여 갈색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을 입게 되면 초기에는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어딘가에 쓸리는 것 같은 따끔거림을 동반한다. 고온 화상에서 볼 수 있는 물집이나 통증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부위의 피부색이 변하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물집이 올라오게 된다. 저온화상은 일반적인 화상에 비해 병변의 부위가 좁지만, 초기에 파악하여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저온화상 예방법은? 난방용품과 거리두기!

 

겨울철 저온화상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온열 기구와 거리두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로 같은 온열 기구는 적어도 1m 이상 거리를 두고 이용하고, 춥다는 이유로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위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면 몸 위에 담요 등을 덮어 열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특히 온열 기구를 사용하다가 피부 표면이 가렵다고 느껴진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 온도를 내려갈 수 있도록 조치한다. 겨울철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는 뺨이나 귀 부위에 핫팩을 그대로 가져다 대는 사람들이 많은데 핫팩의 최고 온도는 70도까지 거뜬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장시간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핫팩을 부착해야 한다면 피부 위에 바로 붙이기보다는 옷을 한 겹 입고 그 위에 붙이도록 하자. 주머니에 넣고 사용할 때도 손수건 등으로 감싸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추운 날 잠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등도 저온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옷을 얇게 입은 채로 온열매트에서 잠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능하면 피부와 매트가 직접 닿지 않도록 옷을 갖춰 입고 온도를 낮추는 것이 낫다. 답답해서 옷을 껴입는 게 불편하다면 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온열매트를 틀어 놨다가 자기 직전 온도를 낮추거나. 일정 시간이 되면 꺼지도록 타이머를 맞춰두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한 온도는 체온과 가까운 37도에서 더 높아지지 않도록 하자.